[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작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대폭 감소한 실적보다 더 악화한 실적을 내놓았다. 분기별로도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밑돌았다. 2분기 들어 1분기의 부진에 대한 회복세는 나타났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남은 하반기 코나와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1% 감소한 1조63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조1484억원으로 1.1% 줄었고, 순이익은 33.5% 감소한 1조5424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4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줄었다.
자동차 판매가 늘었지만, 오히려 실적은 뒷걸음칠 쳤다. 현대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224만1530대를 팔았다. 회사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공장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코나와 싼타페 등 SUV를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이 향상되고 인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전체적인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분기별로 따져 보면 올해 1분기와 비교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작년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상반기 추세와 마찬가지로 차량 판매는 늘었지만, 실적이 악화했다. 2분기 판매대수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 10.6% 증가한 119만2141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1.7% 증가한 24조718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9.3% 빠진 9508억원에 그쳤다.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9.6%, 매출은 10.1%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작년 2분기와 비교해 환율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우려했던 '어닝 쇼크'는 없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9501억원, 매출 23조93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차는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