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박세연 옮김


많은 국가에서 부를 구가하고 있지만 내부로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경고한 책이다. 저자는 과거와 현대를 관통하는 부국의 쇠락 요인을 짚었다. 그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과거로부터 배우라고 한다. 그 공통적 위험요소란 출산율 하락, 부채의 증가, 근로의욕의 쇠퇴와 부패, 국제무역 증대로 인한 정체성 혼란, 세계화 다문화에 따른 애국심의 약화 등이다.

저자는 용감무쌍했던 스파르타가 테베에 패배해 멸망한 것은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싸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영화 '300'은 그저 영화일 뿐이라는 의미다. 베네치아공화국은 해상무역국으로서 지중해를 제패했지만, 출산율 저하와 근로의욕 쇠퇴, 관료들의 부패가 쇠락의 요인이었다고 한다. 중부유럽과 발칸반도에 거쳐 유럽 내륙을 거의 점유했던 합스부르크 왕국의 쇠망은 다문화를 컨트롤 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통합 시스템의 실패 사례로는 에도막부를 들었다. 에도막부는 무역으로 소득이 증가하고 사회는 비교적 평화로웠다. 하지만 새로운 상인 세력의 등장을 통합하지 못했고 개방이 확대되면서 새 조류에 떠밀렸다.

저자는 이들 사례와 대조적으로 부국을 일으키고 쇠락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던 사례들도 든다. 대표적인 경우가 인종적 문화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알렉산드로스와 유대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극단적 남성 시온주의자들과 싸워 번영의 토대를 쌓은 이스라엘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다.

책은 국가의 기틀이 붕괴하는 원인을 1부에서 밝히고 2부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역사적 리더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여준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시각이 돋보인다.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아들)의 경제정책 비서관을 지냈고 하버드대에서 명강의로 이름을 날린 적 있다. 세계적 헤지펀드 타이거의 펀드매니저로도 일했다. 책의 원제는 '번영의 대가'(The Price of Prosperity)다.

이규화 논설위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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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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