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6% 증가 3136억 10월 상장목표 예비심사 준비중 현대중공업내 입지 탄탄해질 듯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사진)의 오랜 숙원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8년 만에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사전준비도 철저히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정유 3위 업체인 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상장 이후 전망도 밝아 앞으로 현대중공업지주 내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4352억원으로 34.5% 늘고 당기순이익은 1853억원으로 29.4%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을 등에 업고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11일 주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담당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이끌 최대어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공모금액 규모를 2조~3조원으로 관측한다. 예상대로라면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공모금액 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2위이자, 올해 최대다. 장외시장 거래 가격이 5만원선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0조원(상장 예정 주식수·2억4508만2422주) 이상의 기업가치가 나온다. 이는 코스피시장 30위권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이미 8년 전부터 진행돼왔다. 지난 2011년 당시 현대오일뱅크 사장이던 권 부회장이 충남 대산공장에서 열린 '제2고도화 설비 준공식'에서 상장을 언급한 이후 해마다 상장 추진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 다음해인 2012년 상장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만큼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변경하는 등 사전 준비도 꼼꼼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3위 정유 업체지만,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공모 전 지분율 91.13%)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알짜회사다. 회사는 작년 매출 16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137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처음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현대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 치우쳤던 지주사 매출이 조선업 시황 악화로 감소한 부분을 현대오일뱅크가 틈틈이 메꿔왔다. 현대중공업지주 전체 매출 74.5%가 정유 부문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에도 현대중공업지주 내 현대오일뱅크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대비해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 이후 유류터미널, 윤활기유, 제철화학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대케미칼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콤플렉스(HPC)가 준공되면 올레핀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한다. 단순 정유 사업에서 석유화학 등 다양한 범위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HPC가 2021년 완공되고 정상 가동이 시작되면 회사 영업이익은 작년 1조원에서 배 이상 오른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