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월 출생아 3만명 붕괴
30개월째 감소 '인구절벽' 현실화
가임여성 줄고 혼인 기피현상까지
정부 예측보다 인구감소 빨라질 듯

지난달 출생아 수가 2만7900명으로 5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개월 연속 감소에 26개월째 매달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이 더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인구 절정 이후 감소 시기를 2028년으로 보았으나, 이 추세라면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25일 통계청의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5월 출생아 수 2만7900명은 지난해 5월보다 2400명(7.9%) 줄어든 수치다. 5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개월 연속 하향세다. 특히 같은 달끼리 비교하면 2016년 4월부터 26개월 연속으로 집계 후 최저기록 경신이 나타나고 있다.

또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 합계는 14만530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015년은 19만2558명이었고, 2016년 18만1854명 그리고 2017년 15만9300명 등 급격히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사망하는 이들의 숫자가 태어나는 아이의 숫자를 머지않아 추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구 자연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출생아 수가 2만79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거의 근접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5세 사이의 여성 인구와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5월 기준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나 적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당초 예상한 인구 정점은 2027년이고 2028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는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상황은 예측을 뛰어넘을 정도의 심각한 감소폭"이라고 덧붙였다.

1∼5월 출생아 수를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유일하게 1500명에서 1600명으로 증가했고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5월에 등록된 혼인은 2만5000건으로 작년 5월보다 1900건(7.1%) 적었다. 같은 달 신고된 이혼은 9700건으로 1년 전보다 400건(4.3%) 많았다. 올해 4·5월 신고된 이혼 형태를 분석한 결과 20년 이상의 부부가 갈라선 사례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이른바 '황혼 이혼'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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