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등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2분기 두 자릿수 성장한 실적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지주 매출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가 3분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5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8% 증가한 34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9354억원으로 65.9% 늘었고 순이익은 1737억원으로 54.7% 줄었다.

정유 부문이 이번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4351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올렸다. 이는 각각 34.5%, 66.4%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전체 매출에서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회사 측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레깅 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 증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자회사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3분기 역시 매출 등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여름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는 자동차 운행량이 늘어나는 등 정유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 분류된다.

바닥을 찍었던 정제마진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제마진이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마진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2분기 초반인 지난 4월 둘째 주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7.3 달러까지 올랐으나 6월에는 4 달러대로 떨어졌다. 특히 6월 넷째 주에는 4.1달러까지 내려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뚜렷하게 안정화하는 모양새다. 이달 첫째 주에는 4.7 달러를 나타냈던 정제마진이 둘째 주엔 5.3 달러, 셋째 주에는 5.5 달러로 올라왔다. 저점이었던 4.1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한 달 새 1.4달러가 뛴 셈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현대중공업 제공>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현대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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