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의 오랜 숙원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8년 만인 올해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미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만큼 사전준비도 철저히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정유 3위 업체인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미 지난 11일 주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이끌 최대어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공모금액 규모를 2조~3조원으로 관측한다. 예상대로 이어진다면 2010년 5월 상장한 삼성생명(공모금액 4조8881억원)에 이어 역대 2위이자, 올해 최대다. 장외시장 거래 가격이 5만원선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 10조원(상장 예정 주식수·2억4508만2422주) 이상의 기업가치가 나온다. 이는 코스피시장 30위권 수준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3위 정유 업체지만,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공모 전 지분율 91.13%)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알짜회사다. 회사는 작년 매출 16조3873억원, 영업이익 1조137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작년에는 처음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며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특히 그동안 현대중공업 등 조선 부문에 치우쳤던 지주사 매출이 조선업 시황 악화로 감소한 부분을 현대오일뱅크가 틈틈이 메꿔왔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이미 8년 전부터 진행돼왔다. 지난 2011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당시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충남 대산공장에서 열린 '제2고도화 설비 준공식'에서 상장을 언급한 이후 해마다 상장 추진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실제 다음해인 2012년 상장을 시도했지만, 업황 악화로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온 만큼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자회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변경하는 등 사전 준비도 꼼꼼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