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에 환율 연일 출렁
국제외환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달러화 강세를 비판하자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출렁였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 위안화 및 원화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떨어진 1131.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개장 직후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떨어진 1127.20원에 출발했으나 다시 1130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와 관련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달러지수(DXY)는 지난 19일 장중 한때 1년 만에 가장 높은 95.652까지 치솟았다.

23일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6.7593으로 전일보다 0.11% 낮아졌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 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며 "반면 미국은 이자율을 올리면서 달러화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달러 기조를 비판하는 동시에 중국의 위안화 약세 조치도 불공평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같은 날 인터뷰에서 중국 위안화 약세를 주시하고 있으며 위안화 환율이 조작됐는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오는 10월 환율 보고서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작심 발언을 연일 쏟아내자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그동안 위안화 환율은 20일 역내 시장 기준 달러당 6.7697위안으로 한 달 새 4.6%, 3개월 만에 7.5% 상승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1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까지도 환율을 높였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위안화 약세 기조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이후 위안화 환율을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경우 위안화 역시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가 저점을 다지고 있어 3분기 중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향후 위안화의 강세 전환은 원화의 강세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더불어 보호무역 우려도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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