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385㎞ 국내 출시 두번째 SUV 전기차 현대 vs 기아 집안 경쟁 가열
기아차 '니로 EV' 판매 개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기아자동차가 19일 친환경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니로의 전기차(EV) 모델인 '니로 EV'를 정식 출시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5㎞로,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에서 세 번째로 길다. 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 중에선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 유일 SUV 전기차인 만큼 현대·기아차의 '집안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식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 385㎞는 64kwh 배터리를 적용한 차량으로, 판매 가격은 4780만~4980만원이다. 서울시 기준 지방자체단체 보조금을 더할 경우 3080만~328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배터리용량이 적은 39.2kwh를 선택할 경우 가격은 보조금을 모두 포함해 2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주행거리는 246㎞로, 64kwh 적용차보다 100㎞ 이상 줄어든다.
니로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단일 차종 기준 테슬라 모델S(100D 기준·451㎞)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장거리형 기준·406㎞)에 이어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 중 세 번째로 길다. 차량 가격으로 따지면 30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전기차 가운데 두 번째다. 특히 현재 국내에 시판 중인 SUV 전기차(수소연료전기차 제외)는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등 2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전기차와 SUV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두 차종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이 한정적인 데다, 올해부터는 차량 출고 이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소비자에게 인도를 마쳐야 차량 1대라도 더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소형 SUV인 코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니로 EV보다 약 40㎞ 길지만 반체급 가량 덩치가 큰 니로 EV보다 실내공간 활용도에서는 뒤처진다. 실내 공간에 결정적인 전폭과 축간거리(휠베이스)는 경쟁 전기차보다 각각 최대 40㎜, 100㎜ 넓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 EV는 뛰어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으로 국내서 유일하게 5인 가족이 여유롭게 가족용 차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라며 "경제성, 공간성, 편의성을 3박자를 고루 갖춘 니로 EV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아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