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외부기관·외부전문가 참여
청탁에 한 번 걸리면 바로 면직
채용비리 원천차단·공정성 강화

일부 은행이 시행했던 임직원 추천제는 아예 사라진다. 특히 필기시험을 보지 않았던 은행들이 다시 필기 전형을 부활한다. 또 면접에는 반드시 외부 전문기관이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은행들의 신입사원 채용절차가 크게 바뀐다. 시중은행들이 올초 채용권 비리가 불거진 이후 '공정성'을 대거 강화하고 나섰다. 사소한 청탁이라도 한 번 걸리면 바로 면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 곳도 있을 정도다.

KB국민은행은 오는 9월 초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약 400명에 전문직 상시 채용 약 200명 등 600여명을 채용한다. 국민은행은 기존에 경제, 금융, 상식, 논술로 이뤄진 외부 대행 업체의 필기시험 전형 후 1차 실무진 면접, 2차 경영진 면접, 인적성 검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이번 공채부터는 자체 시험을 없애고 고용노동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금융 시험을 도입하고, 논술을 없애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면접도 외부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신입사원 300명 공채에 이어 하반기에 450명 이상을 뽑는다. 신한은행은 기존엔 서류전형, 인성검사, 1차 면접, 채용검진, 2차 면접, 적성검사 순으로 채용 절차를 밟았지만, 하반기 공채부턴 필기시험 전형을 새로 넣기로 했다. 9년 만의 필기시험 부활이다. 필기시험은 NCS 시험(75분), 금융 상식과 경제지식 평가(40분)로 구성된다. 면접은 내부 실무진 면접 외에 외부 전문기관 면접을 병행하기로 했다. 면접은 개인 신상 정보를 완전히 배제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직무 능력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특히 신한은 외부 채용 전문가와 내부 감사진으로 구성된 '채용위원회'를 신설, 전형 단계별로 내부 채용기준을 정확히 적용했는지 점검해 사전에 청탁 등 비리 행위를 차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1년 만에 필기시험을 부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개인 금융서비스 직군 200명과 특성화고 졸업생 60명 등 260명을 비롯해 오는 10월 일반직 신입 25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새로운 채용절차를 적용키로 했다. 기존엔 서류전형, 내부 실무진 1차 면접, 인적성검사, 경영진 2차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았지만, 하반기부터는 서류, 필기, 1차 면접,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정키로 했다. 필기시험은 금융과 일반 상식 문제가 출제된다. 특히 모든 채용 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고, 사소한 채용 청탁이라도 적발되면 바로 퇴사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최종 합격자 전수 조사를 실시해 채용비리 여부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밖에 하반기 4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인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다른 시중 은행도 서류, 필기, 면접 등 채용 과정 전부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거나, 외부 전문가 면접을 반드시 포함하는 등 채용 절차를 바꾸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고, 경제위기 수준의 고용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른바 금수저 부정채용이 많은 청년들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안겨줬는데, 이런 문제를 없애고 공정하게 채용하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김민수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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