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공부·대학 진학보다 창업"
스타 개발자 꿈꾸는 소년 소녀들
올 230여명 45개팀 결선 경쟁
매년 3~4개의 스타트업 탄생
"AI·VR·IoT 중점 진행할 것"

스마틴 앱 챌린지 2018' 부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촬영 중이다.
스마틴 앱 챌린지 2018' 부트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촬영 중이다.
맹목적인 공부와 대학 진학은 이제 그만. 스타 개발자를 목표로 창업 및 취업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6일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열린 '스마틴 앱 챌린지 2018' 부트캠프 현장을 찾았다. 스마틴 앱 챌린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SK테크엑스가 함께 개최하는 고교생 앱 개발 경진대회다.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해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국내 최대의 고교 대상 앱 개발 경진대회로, 생활정보부문, 엔터테인 부문 및 미래산업 부문의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에만 지난 5~6월 전국 예선 및 본선을 통과한 230여명(45개팀)이 오는 9월 결선에서 경쟁하게 된다. 순위권에 들면 총 5250만원의 포상금과 함께 해외연수, 창업 및 마케팅 지원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경진대회 기획을 맡은 모진철 SK테크엑스 팀장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사이에서 매년 3~4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삼성·SK 등 국내외 유명 기업에 대부분 취업하고 있다"며 "올해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를 기준으로 진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 팀장은 이어 "아이디어는 기발하지만, 프로그래밍 등 기술적 부분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위해 순천향대에서 개발, 디자인 등의 교육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의 학생들은 마치 수학여행에 온 것처럼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떠들어댔다. 쉬는 시간에도 노트북으로 각 팀끼리 모여 앉아 아이디어를 점검하고 공유했다. 그러다 대회 진행 관계자와 멘토들이 이야기를 하면 언제 떠들었느냐는 듯이 모범생처럼 집중했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질서정연한 모습이다.

기술 멘토로 참여한 김민석 아이코어이앤씨 스마트융합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과거 이와 비슷한 대회 참여를 통해 얻은 경험이 컸던 만큼, 이번에는 멘토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임베디드 및 회로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대회 회장단에 선발되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발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컴퓨터 기술이나 영역에만 매몰 돼 말주변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하나같이 스티브 잡스와 같은 달변가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술적인 재능 뿐만 아니라 사업가적인 기본기까지 함께 갖춘 것.

이처럼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니 마치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아이돌 오디션 경진 프로듀스48에 참가한 소녀들이 연상됐다. 활동 영역은 다르지만,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앞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수 있을 꿈나무들이기 때문이다.

스탭으로 참여한 구지원(미림여자정보과학고 3학년) 학생은 "작년 대회에서 주변 빵집에서 언제 새로운 빵이 구워 나오는지 알려주는 알림 앱 '빵클락'을 개발했다"며 "이미 취업을 한 만큼 대학 진학보다는 핀테크 분야에서 기획까지 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백온기 중소벤처기업부 지식서비스창업과장은 "예선부터 많은 팀이 경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창의적, 독창적 아이디어 보다 중요한 것이 팀 플레이어 간 협력"이라며 "결과를 떠나 다양한 멘토와 강사진에게 교육을 받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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