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요타 등 수입차 판매 호조 작년 1.5조 매출… 전년비 33% ↑ 부품·수소차충전소 공급도 순항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사진)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자동차 사업이 올해도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수입차 딜러 사업이 시장 호황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수소연료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 계열 수입차 딜러사의 작년 매출 합계는 1조5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1687억원)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호실적의 배경은 보유한 수입차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23만308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시장은 2.50%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조 사장의 수입차 사업은 올해도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효성 계열 수입차 딜러사 가운데 벤츠와 렉서스를 판매 중인 딜러사의 사실상 최대주주다. 에이에스씨와 신동진 지분을 각각 100%, 80% 보유 중인데, 에이에스씨는 벤츠 딜러사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차 지분 93%, 43%를 가지고 있다. 효성그룹 총수일가의 100% 출자회사인 신동진은 렉서스를 판매하는 더프리미엄효성,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인 효성프리미어모터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 딜러사가 판매 중인 브랜드 차량은 모두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벤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4만1069대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도요타와 렉서스 역시 각각 60.8%, 7.2% 늘어난 8350대, 6276대를 기록했다. 랜드로버 역시 42.7% 늘어난 6339대가 팔렸다.
효성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수입차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3년 연속 1조원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2015년 기존 벤츠와 렉서스에 최고급차 브랜드인 페라리와 마세라티까지 판매 차종을 확대한 데 따른 영향이다. 기본 차량 가격이 1억원대를 웃도는 차량 판매를 시작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 것으로 전망된다. 마세라티는 올해 상반기에만 806대가 팔려나갔다.
수입차 판매 외에도 조 사장은 부품소재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1년부터 조 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타이어코드는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효성이 자체 개발한 원사가 적용된 자동차용 카페트를 렉서스 최고급차 LS에 납품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래먹거리도 자동차와 연결된다. 효성은 수소연료전기차 충전 시스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를 보급하고, 수소 충전소를 310곳 갖춘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