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카드론 대출이 늘었다. 대출 잔액이 늘면서 연체율 역시 늘고 있다. 본격적인 가계 신용 불안의 조짐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KB국민, 현대, 하나, 우리, 롯데 등 7개 카드사의 2018년 1분기 카드론 이용액은 10조6403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9975억600만원)보다 18.3% 증가했다.
이중 KB국민카드만 2% 감소하고 나머지 카드사는 9~33%까지 증가했다. 8조4683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해도 25.6% 늘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가 1조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카드가 1조6303억원으로 26.1% 증가했고, 삼성카드는 1조8860억원으로 25.4% 늘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2조3783억원으로 21.2% 늘었으며, 롯데카드는 1조685억원으로 9.7% 증가했다. 이어 하나카드는 9672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문제는 카드론 대출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연체율마저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의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1.91%, 3분기 1.82%, 4분기 1.8%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1.96%로 올랐다.
카드론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도 오르는 등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연체율 증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인해 다른 데서 수익을 찾게 되면서 금리인하마케팅으로 카드론 이용액을 늘리기도 했지만 1금융권의 가계대출이 엄격해지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을 못 받게 된 고객들이 카드론을 찾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는 "1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의 이동이 늘면서 차주의 금리부담과 카드사의 연체율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드론 이용 증가세에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적인 가계부채 증가세들은 카드사로부터 자료를 받아보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카드대출 증가율을 7% 이내로 맞추지 못한다고 해도 권고 내지 지도를 할 수 있을 뿐 제재조치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에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의 잔액이 전년 대비 7% 이하로 관리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