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자산 정보 통합 분석
맞춤형 금융컨설팅 서비스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맨 오른쪽)이 18일 서울 강남구 청년창업재단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맨 오른쪽)이 18일 서울 강남구 청년창업재단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 도입 간담

개인의 예금 내역, 신용카드 사용 내역, 주식과 펀트 투자 내역, 보험가입 내역, 신용정보 등 복잡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해 꼭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투자 컨설팅을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서울 강남구 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최종구 위원장 주재로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Mydata) 산업 도입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인 금융정보를 제3의 핀테크 서비스 업체에 제공해 신용정보 통합조회와 관리, 개인 재무현황과 소비패턴 등의 분석, 금융상품과 투자 자문 사업을 할 수 있는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이 본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이를 신용관리나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 개인 생활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이를 지원하는 산업이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차드 테일러 미 시카고대 교수는 "가격 비교가 어려운 금융, 의료, 통신 분야에서 기업들이 불명확한 정보 제공, 소비자 무지에 기대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없이 쏟아지는 금융상품 정보에 소비자는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지 알기 힘들고, 여러 분야의 개인 정보 데이터를 관리하기가 너무 복잡해 어려워졌다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기존 신용 조회사가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 금융사 계좌에 접속한 후, 스크린에 나타나는 데이터만 추출하는 '스크린 스크레이핑' 방식으로 개인 신용평점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 금융자산 정보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는 없다는 게 금융위 설명이다. 미국에선 개인 세무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레디트 카르마라는 핀테크 기업이 회원 6000만명, 금융사기 방지서비스 제공하는 민트가 회원 20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등 해외에선 이미 이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활성화돼 있다고 금융위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금융소비자 개인이 금융사에 핀테크 기업에 자신의 금융정보를 전달하라고 요구하면, 각 금융사는 이를 표준화된 방식(표준 API)으로 핀테크사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해 개인별 맞춤형 금융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이같은 핀테크 서비스 기업의 진입규제를 없애기 위해 등록제 대신에 허가제를 도입하고, 신용조회사와 달리 금융기관의 50% 출자 의무는 두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최소 자본금 5억원 이상, 배상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보안시설 의무화. 암호화 개인인증 사용 의무화 등의 조건을 달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금융 마이터 산업 육성을 위해 개인정보의 자기 결정권을 새로 규정하고, 핀테크 사업자가 금융사로부터 개인정보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하반기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돼 있는 미국의 경우, 관련 상위 5개 업체의 연간 매출액이 약 65억9000만 달러에 달하고, 고용인원이 1만3000명이나 된다"며 "마이데이터 산업이 전통적 금융산업 잠재적 경쟁자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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