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화학이 최대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투자해 중국 난징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최근 여수에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만들기로 한 데 이은 잇따른 조 단위 투자로, 미래 전기자동차와 소재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LG화학의 공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18일 외신과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중국 난징시에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조인식을 했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에 신설할 공장은 중국 제2 공장이 된다. 신설될 공장은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10월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20억달러로 LG화학은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투자금액은 아니며 최대 20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투자금액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설될 두 번째 공장은 2023년까지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 이는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에 해당한다.

LG화학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오창과 미국, 폴란드 등에서 전기차와 전력저장장치(ESS) 용 중·대형 배터리를 생산 중이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 국내외에서 18GWh 수준이다.

현재 중국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친환경차에 대해선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자국 배터리 산업 육성책을 쓰고 있지만, 오는 2020년 이후에는 보조금 지급을 종료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번 투자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3년 1만4600대, 2014년 4만5000대, 2015년 24만8000대, 2016년 40만9000대, 2017년 56만9000대로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한편 LG화학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고 전라남도 여수공장에 NCC(나프타분해설비) 증설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NCC는 원유를 분별 증류해 나온 나프타를 들여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로, 고부가 화학제품 비중을 늘리기 위한 선제 투자로 풀이된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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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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