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뒷목이 뻐근해지고 어깨 통증이나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쉽게 업무상 스트레스나 '오십견'이라 자가진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해보면 목 디스크로 인한 증상일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목 디스크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평균 3배 이상 증가했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30대다. 중장년층 이상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목 디스크와 같은 퇴행성 질환이 잘못된 장시간의 PC 및 스마트폰 사용으로 연령층이 낮아진 것이다.

목 디스크 하면 흔히 뒷목이 뻐근하거나 뒷골이 땡기는 증상으로만 알고 있지만 그것은 목 디스크 증상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목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원래 'C자' 형태여야 하는 목의 모양이 대나무처럼 '일자'로 변형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정확한 학술 용어는 아니지만 "일자목" 혹은 "거북목"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목뼈 주변 근육 및 인대의 긴장으로 인해 변형이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정상적인 목에 비해 충격을 완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 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화 되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디스크 등의 퇴행성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꼭 정밀검사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목뼈를 지나는 신경의 5, 6번이 눌리면 목 뒷덜미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7번이나 8번이 눌리면 등쪽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목과 팔, 어깨 부위에 걸쳐서 뻐근하게 아픈 통증이다.

초기에는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해지며 양쪽 어깨가 무겁고 쑤시는 듯한 증상이 대부분이며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등 뒤쪽으로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지어는 안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목 디스크 증상이 신경 영역의 영향을 받다 보니 아주 심한 상태를 방치하는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의 신경장애 증상도 나타나 뇌졸중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목 디스크 하면 수술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약 80~90%의 환자들은 보조기를 이용한 국소고정이나 따뜻한 찜질, 진통소염제 투여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근육 경련과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보조기 사용은 급성 통증이 발생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착용은 주변 근육을 약화시키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최근의 경향이다.

비술적 치료의 한 방법인 '경추 신경성형술'은 C-arm 실시간 영상장비를 이용해 살펴보며 직경 1㎜의 가는 카테터를 삽입, 신경이 유착되거나 눌린 원인 부위에 도달 한 후 신경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병변 부위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치료하면 시술이 끝나는데 불과 5~15분 정도면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시술 후 휴식을 취한 뒤 일상으로 복귀가 바로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가 필요없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전신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수술을 하기 힘들었던 환자들을 치료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고주파 열 응고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는데 이들 역시 시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 수험생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 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김홍식 원장은 "목 디스크의 예방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 PC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나쁜 생활습관에서 벗어나는 것과 걷기 등 목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 디스크가 의심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초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증상 정도와 증상에 맞는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mk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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