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금리인상 부담 겹쳐
대출잔액 302조… 1년새 11%↑
연체율까지 치솟아 부실 우려

시중 금리 인상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대출규모가 커지고,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폭탄까지 더해졌다.

게다가 내년 실질 최저임금마저 1만원 대로 오른 상황이다. 불경기와 고금리, 고비용의 삼각파도에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302조1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10.8%(29조5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9.3%)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대출 잔액과 함께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3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체율은 대출잔액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대출잔액이 급증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연체율이 낮아지는 착시현상이 나타나는데, 올해는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연체율이 함께 치솟으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뿐 아니라 상호금융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4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44조1000억원) 대비 11.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08%로 지난해 말(0.87%)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이 8350원, 주휴수당을 포함할 경우 1만20원에 달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인 2016년까지를 보면 최저임금이 1%포인트 오를 때 소매업의 영업이익률은 0.28%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리부담에 비용부담까지 신용이 취약한 소매업자들이 빚의 수렁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김민수기자, 조은애기자 minsu@dt.co.kr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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