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도시 목표 총괄 재배치
아파트값 동향이 주요 변수로

박원순표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이 이르면 8월 공개된다. 대단지 개발 본격화에 따른 여의도 일대 집값 동향이 향후 개발 계획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국회 일대 전경.  연합뉴스
박원순표 여의도 개발 마스터플랜이 이르면 8월 공개된다. 대단지 개발 본격화에 따른 여의도 일대 집값 동향이 향후 개발 계획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국회 일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를 통째로 신도시급으로 재개발하겠다"는 박원순표 여의도 개발 마스터 플랜이 이르면 내달 공개된다. 1970년 이후 48년 만에 본격화된 여의도 개발에 따른 부동산값 동향이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와 서울시의 추후 개발 계획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시는 여의도 마스터플랜 수립을 마무리하고 대외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의도 공간을 전면적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재구조화 방안을 짰으나 6·13 지방선거 탓에 발표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공작·시범아파트 등에서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돼 발표를 미루기 어렵게 됐다. 여의도 아파트 대다수는 1970년대 지어져 재건축 연한을 모두 넘겼고 이미 상당 부분 노후화되어 있다. 여의도는 서울의 3대 도심(광역중심)에 속해 있어 최고 50층의 초고층 재건축이 가능하다.

마스터플랜은 법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구속하지 못하는 전략계획이기 때문에 서울시는 이를 법정화 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의 여의도 개발은 국제금융도시를 목표로 일대 주거지와 도로, 학교, 기반시설까지 총괄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국제업무지구 특성에 맞게 외국인, 청년층이 들어와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내는 것도 목표다. 이를 위해 토지 용도지역도 전환한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서여의도와 한국거래소 등 금융기관·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동여의도의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여의도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개발 논의가 이뤄졌으나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있었다.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여의도 통합 재개발을 추진했으나 기부채납 문제로 제동이 걸렸다.

오세훈 전 시장은 여의도 11개 아파트단지, 61만4301㎡의 용도를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고밀도 개발을 허용했다. 대신 최대 40%를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오 전 시장이 재임에 실패하면서 여의도 통합개발은 백지화됐다.

이번 여의도 통합개발의 관건은 35층 규제로 대표되는 박 시장의 도시계획 기조와 박 시장 스스로 신도시급이라고 표현한 대규모 개발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심교언 단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박 시장이 기존 도시계획 기조를 여의도에는 적용하지 않는 방식의 '규제 특구'를 만든다면 통합 재개발 성공 가능성이 커지겠지만 부동산값도 잡아야 하는 목표가 있는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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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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