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전력공급 최우선 사업"
북한의 발전량을 3억8700만kWh 증가시키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1%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력망연구본부장은 최근 열린 '2018 대한전기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북한 전력현황 및 협력정책'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날 "북한의 심각한 전력부족은 경제난의 핵심 원인이자 남북경협의 결정적인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력부문은 북한 경제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남북 경협과 북한경제 회생을 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최우선으로 담보돼야 한다"고 북한과의 전력부문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기연에 따르면 북한은 남한보다 발전량이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북한의 실질 국민총소득(GNI)과 발전량을 분석해 보면 3억8700만kWh(2017년 기준 남한 발전랼의 0.07%, 북한 발전량의 1.6%)만 증가시켜도 경제성장률이 1% 상승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비춰보면 전력공급은 북한 경제회복을 위한 최우선 협력 사안이고, 북한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남북한 모두 상호 윈윈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과 북한의 전력망 체계는 전혀 다르다. 남한의 배전계통은 22.9㎸로 표준화돼 있으나, 북한은 3.3, 6.6 11, 22㎸의 복잡한 전압체계로 구성돼 있어 표준화가 절실한 실정이다.

아울러 북한의 전력공급 방안을 놓고 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나 마이크로그리드로 가야 한다는 주장과 기존 설비의 개보수와 송전망 구축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연구자의 입장에서 보면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분산공급과 중앙집중식 공급망 재건을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어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은 또다른 부작용을 낳거나 실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통일 전후 독일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남북한 전력협력은 소규모 시범사업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려 최종적으로는 한반도 통합전력망 구축을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어 "남북한이 공동으로 동북아에너지사업에 진출해 동북아에너지의 중심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북한의 전력 인프라를 전면 재구축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전기연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부 차원에서 남북한과 동북아 전력협력에 대비한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해 오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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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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