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혁신 키워드…활동 활발
일자리·신성장동력 발굴 지원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 젊은 총수들의 활발한 혁신 경영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색깔을 살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지원과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고 나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만남 이후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어떻게 준비해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부에서는 100조원 안팎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과 함께 일자리 창출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 부회장의 최근 행보 등을 고려하면 그보다는 자율주행차와 바이오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만 43조원이 넘는다"며 "이미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대략적인 투자계획을 확정한 상황에서, 단순히 여기에 내년 투자를 미리 당기는 것보단 이 부회장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큰 그림을 만드는 것이 좀 더 현실성 있는 화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과 일본, 중국 등을 오가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인맥을 활용한 신사업 육성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부회장 역시 기존 주력 사업은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맡기고, 대신 반도체 다음 성장동력을 찾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대신해 경영 일선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스라엘을 방문해 자율주행 업체 모빌아이의 암논 사슈아 회장을 만나 협업을 논의했으며 싱가포르에서도 현지 IT업체를 직접 돌아봤다. 올해도 지난 5월 미국 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을 방문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레이더 전문 미국 스타트업 메타에이브,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옵시스에 투자하고, 이달에는 중국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와도 기술 협력을 한다고 밝히는 등 정 부회장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공유 업체 그랩에 투자한 데 이어, 핀란드의 바르질라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전력저장장치(ESS) 개발에도 나서는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현대차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 같은 회사가 돼야 한다"며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친환경·자율주행차 등 미래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개별 사업보다는 조직 혁신과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SK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우 요즘은 개별 사업 현황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그보다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조직 문화 바꾸기에 더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달 '2018 확대경영회의'에서 계열사 CEO들에게 사회와 고객에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긍정적인 평판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가 성장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구광모 LG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 혁신 행보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은 자신을 보좌해 그룹 경영 전반을 챙길 지주회사 LG 대표로 권 부회장을 낙점하고 인사팀장을 교체하는 등 그룹 전반의 혁신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행 방식은 다르지만, 네 명의 총수 모두 개별 사업보다는 미래 성장동력 육성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개방'과 '혁신'을 키워드로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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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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