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전년비 11% 급등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수입물가지수가 6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88.26을 기록해 전달보다 1.3%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0.9% 급등했다. 한은은 국제유가가 떨어졌지만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6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92.80원으로 전월 평균(1076.39원)보다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4.41달러에서 73.61달러로 1.1% 떨어졌다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는 각각 1.4%씩 올랐다. 자본재는 0.7%, 소비재는 1.0%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는 부탄가스(12.6%), 프로판가스(13.7%)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세가 여전히 두드러졌다. 아크릴산(4.7%), 의약품원료(4.2%)와 같은 화학제품이나 동정련품(3.3%)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수출물가지수도 85.68로 전달보다 0.9% 올랐다. 수출물가는 4월 보합세를 보인 후 5월 증가율이 1.3%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6% 올라 7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늘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0.8% 상승했고 공산품은 0.9% 올랐다. 구체적으로 일반기계 가운데 산업용액체펌프(8.1%), 전기 및 전자기기 중 전동기(6.8%)의 수출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출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은 관계자는 "7월에 유가가 6월보다 오르고 있고 환율도 계속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는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한 달 전보다 0.1%, 수출물가는 0.5% 각각 떨어졌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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