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가 올 한해 보급하기로 한 수소연료전기차 700대 중 상반기 25%를 채웠다. 앞으로 남은 75% 물량이 하반기에 쏠려있는 만큼 수소차 생산 업체인 현대차의 생산능력에 목표 달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 들어 3월부터 국내 시장에 보급된 수소차 넥쏘는 지난 6월까지 4개월 동안 179대가 팔려나갔다. 현재 국내 시장에 수소차를 시판 중인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해 넥쏘 판매량은 국내 수소차 보급과 직결된다.
올해 정부는 수소차 7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상반기 동안 모두 약 25.57%(179대)를 채웠다. 남은 하반기에 약 75%를 보급해야 하는 셈이다. 현대차가 지난 3월부터 실시한 넥쏘 사전 계약에서 1000명이 넘는 수요가 몰려 출고만 제때 이뤄진다면 목표치 달성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 넥쏘의 보급 실적을 고려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상반기 판매 4개월 동안 월평균 판매량은 약 45대다. 앞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면 하반기에 상반기 월 평균 판매량 배에 가까운 월 평균 80대 이상을 출고해야 한다. 올해 들어 가장 월별로 많이 출고한 수소차 보급 대수는 62대다. 올해 수소차 연간 생산 대수를 3700여대로 대폭 늘렸지만, 출고에는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는 하반기 넥쏘의 미국 출시도 앞두고 있다. 당장 8월부터 생산시설 설비를 완료하고, 10월 중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부는 작년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주원인으로 현대차를 지목했다. 수요는 충분했지만,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파 등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 생산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출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올해 역시 보급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환경부로부터 목표 달성 실패 원인으로 지목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생산 초기 단계라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출고가 늦어지면 관련 정부부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