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등 에너지기업 진입
현대중 등 5곳만 10위권 유지

세계 철강·조선업 경기가 출렁이면서 지난 10년간 부산·울산 등 우리나라 동남권 지역 매출 10위권 업체 절반가량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우리나라 동남 지역은 세계 조선업의 최고 회사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만큼 세계 조선업 경기와 지역 경제의 부침이 심했다는 의미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4일 펴낸 '동남권 100대 기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동남권 상위 기업에 속했던 10개사 중 현대중공업과 엘에스니꼬동제련, 두산중공업, 현대위아,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사만이 10위권 내 순위를 유지했다. 삼성테크윈과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순위가 하락하면서 10위권 아래로 내려갔다.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인천에 본사를 둔 현대제철에 흡수합병됐으며 노키아티엠씨는 폐업으로 10위권에서 이탈했다.

10위권 순위를 유지한 기업 중에서도 순위 변화가 컸다. 2006년 1위였던 현대중공업은 10년 뒤 2위로 밀려났고, 엘에스니꼬동제련은 2위에서 3위로, 두산중공업은 3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기준 동남권 상위 1위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를 경남 거제로 이전한 후 동남권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조선업계 자리를 에너지 기업들이 차지했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부발전 에너지 업체가 혁신도시 건설로 인해 각각 진주와 울산,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동남권 상위 10대 기업에 진입했다.

이 밖에 전기, 자동차 등 업종도 약진했다. 2006년 상위 8위 기업이었던 현대위아는 10년 뒤 순위가 4위로 상승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9위에서 5위로 4계단 상승했다. 부산은행은 매출액 증가로 2006년 14위에서 2017년 10위로 순위가 올랐다.

동남권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006년 39조원에서 63조원으로 24조원 증가했다.

권민지 BNK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 10여 년간 상위 10대 기업 중 절반이 바뀌었다"며 "기업이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본사를 이전하면서 10대 기업의 순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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