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1년 시간표' 입장 번복
미 국무부 '1년 시간표' 입장 번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비핵화 논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는 3일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이 '1년'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한 것을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간의 '불협화음'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미북 협상 재개 직전인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1년 내 북핵 해체'라는 비핵화 타임라인에 대해 "일부 개인이 제시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인'은 볼턴 보좌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1년 시간표'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속도전보다는 장기전 쪽에 기울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는 칠면조 요리처럼 서두르면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인물은 볼턴 보좌관이 아닌 폼페이오 장관이다. "이번 협상에서 시간표는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국무부의 발표에 힘이 실린다.
또 국무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1년 내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왜 1년이란 기간을 제시했는지 의도는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협상이 현재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외교적 협상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첫 협상 테이블인 만큼 '비핵화 시간표'는 물론 '핵 신고 리스트' 등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상의 물꼬를 트는 의미에서 협상 의제와 일정 등 포괄적인 범위 내 논의가 이뤄지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내 협상 성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있고 북한의 핵 포기 의사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있는 상황이어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 일정 확정 등 구체적 성과물 하나 정도는 챙겨올 것으로 보인다. 부가적인 '선물'로 미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 거론된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도 "이번 협상은 싱가포르 공동선언 이행을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미북 간 새로운 관계 형성,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미북 협상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기자 mypark@
미 국무부 '1년 시간표' 입장 번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비핵화 논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미 국무부는 3일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보좌관이 '1년'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한 것을 이틀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간의 '불협화음'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미북 협상 재개 직전인 상황에서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1년 내 북핵 해체'라는 비핵화 타임라인에 대해 "일부 개인이 제시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인'은 볼턴 보좌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1년 시간표'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속도전보다는 장기전 쪽에 기울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문제는 칠면조 요리처럼 서두르면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인물은 볼턴 보좌관이 아닌 폼페이오 장관이다. "이번 협상에서 시간표는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국무부의 발표에 힘이 실린다.
또 국무부의 이 같은 결정에는 1년 내 핵무기 프로그램 해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왜 1년이란 기간을 제시했는지 의도는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협상이 현재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유일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외교적 협상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이후 첫 협상 테이블인 만큼 '비핵화 시간표'는 물론 '핵 신고 리스트' 등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상의 물꼬를 트는 의미에서 협상 의제와 일정 등 포괄적인 범위 내 논의가 이뤄지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내 협상 성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돼 있고 북한의 핵 포기 의사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있는 상황이어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 일정 확정 등 구체적 성과물 하나 정도는 챙겨올 것으로 보인다. 부가적인 '선물'로 미국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이 거론된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도 "이번 협상은 싱가포르 공동선언 이행을 시작한다는 의미"라며 "미북 간 새로운 관계 형성, 평화체제 구축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미북 협상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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