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시너지 역량확보 집중
LG, 관련업체 추가 인수설 '솔솔'
2020년 전후해 본격 성장 기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8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가 자동차 전장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8 삼성전자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가 자동차 전장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모두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인수한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인 하만과 관련해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수익성보다는 전장사업 시너지 강화를 중심으로 외연 확대해 집중하는 경영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수·합병(M&A)에 따른 비용 처리가 매 분기 발생하고 있어서 당분간 하만에서 영업이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보단 자동차 전장사업 경쟁력 확보와 시너지를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전사조직으로 신설하면서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이후 올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하는 기기들을 모바일에서 자동차로 확장시킨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처음 공개했다.

최근에는 선행기술 개발팀을 확대·재편해 혁신 테스크포스 하만X를 출범하고 오는 9월 이스라엘 등에 새 연구·개발(R&D) 단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 유로를 투자하는 등 자동차 전장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하만 인수를 직접 주도하는 등 자동차 전장 사업에 각별한 관심이 있어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최근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인 우시오 전기와 자동차 부품업체 야자키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중국에서도 왕추안푸 BYD 회장 등을 만나는 등 자동차 전장사업 외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역시 최근 구광모 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역량을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전략 등을 고려했을 때,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조명 업체인 ZKW 인수에 이은 추가 외부 인수·합병(M&A)도 추진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특히 ZKW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맡는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의 매출 확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포르쉐,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 인피니티, 롤스로이스 등 21개 이상의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조명을 공급하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ZKW 인수와 여러 생산·개발 투자로 LG전자 VC사업본부가 올해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매출은 전년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너지팀 등 신성장 사업을 주로 맡았던 구 회장인 만큼 LG화학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과의 시너지도 한층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을 전후해 두 회사의 전장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15년 2390억 달러에서 2020년 3033억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안전 규제 강화도 시장 성장에 한몫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이미 미국은 중량 4.5톤 이상 모든 신차에 후방감지 카메라 장착을 의무화했고, 우리나라도 모든 승합차와 3.5톤 초과 화물차에 차로 이탈 경고장치(LDWS) 장착을 의무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규제 강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 등에 따른 자동차의 전장화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두 전자 업체의 자동차 관련 사업이 스마트폰에 이은 다음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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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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