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가 리스크 더 큰 영향"
한국과 미국 간 기준 금리가 역전돼도 외국인 채권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차가 0.50%포인트 벌어졌지만, 이 때문에 외국인 자본 유출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와 고용 등 실물 지표 개선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취업자수 증가 폭도 둔화하고 있어 금리 인상 시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외국인의 채권투자 결정요인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유출입은 차익거래보다는 세계 경제와 국가별 리스크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내외 금리 차와 환율 변동을 감안한 금리 차인 무위험 금리 차 등 차익거래 유인, 신흥시장 채권지수(EMBI+) 국채 스프레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리스크, 우리나라 국가 리스크 요인 등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 대비 순유입액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EMBI+ 스프레드는 신흥국 채권지수(EMBI)와 선진국 채권지수 간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격차가 커질수록 신흥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뜻이다. 국가 리스크 요인으로는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 수수료인 CDS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했다.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 신용위험도가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순 금리차가 외국인 채권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낮아졌다.
1년물 국채수익률을 활용해 단순 금리차가 외국인 채권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전에 23%에 달했던 기여도가 위기 이후에 0.2%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년물 국채수익률로 비교했을 때도 단순 금리차 기여도는 금융위기를 전후로 15.2%에서 1.1%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CDS 프리미엄의 기여도는 1년물 국채수익률에서 금융위기를 전후로 0%에서 0.7%로 소폭 올랐으며, 3년물 국채수익률에서도 0%에서 1.5%로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복근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늘고 외환보유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단기 외채에 대한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과 외환시장 변동성도 금융위기 이후 낮아졌다"며 "금융위기 이후 국제 민간 채권투자자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기를 전후로 외국인의 국내 공적자금과 만기 중·장기 채권 비중이 늘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는 공적자금 비중이 10%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71%로 늘었다. 반면 민간자금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29%로 큰 폭으로 줄었다.
잔존 만기가 3년을 넘는 채권도 늘었다. 2017년 잔존 만기 3년 초과 채권 비중은 48%로 2008년(22%)에 비해 26%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달리 단기 채권인 1년 이하 채권 비중은 55%에서 28%로 줄었다.
조은애기자 eunae@
한국과 미국 간 기준 금리가 역전돼도 외국인 채권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차가 0.50%포인트 벌어졌지만, 이 때문에 외국인 자본 유출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와 고용 등 실물 지표 개선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취업자수 증가 폭도 둔화하고 있어 금리 인상 시점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외국인의 채권투자 결정요인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유출입은 차익거래보다는 세계 경제와 국가별 리스크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내외 금리 차와 환율 변동을 감안한 금리 차인 무위험 금리 차 등 차익거래 유인, 신흥시장 채권지수(EMBI+) 국채 스프레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리스크, 우리나라 국가 리스크 요인 등이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 대비 순유입액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EMBI+ 스프레드는 신흥국 채권지수(EMBI)와 선진국 채권지수 간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격차가 커질수록 신흥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높다는 뜻이다. 국가 리스크 요인으로는 부도나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 수수료인 CDS 프리미엄을 기준으로 했다.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 신용위험도가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도 함께 오른다.
1년물 국채수익률을 활용해 단순 금리차가 외국인 채권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전에 23%에 달했던 기여도가 위기 이후에 0.2%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년물 국채수익률로 비교했을 때도 단순 금리차 기여도는 금융위기를 전후로 15.2%에서 1.1%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CDS 프리미엄의 기여도는 1년물 국채수익률에서 금융위기를 전후로 0%에서 0.7%로 소폭 올랐으며, 3년물 국채수익률에서도 0%에서 1.5%로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복근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늘고 외환보유액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단기 외채에 대한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과 외환시장 변동성도 금융위기 이후 낮아졌다"며 "금융위기 이후 국제 민간 채권투자자들의 한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기를 전후로 외국인의 국내 공적자금과 만기 중·장기 채권 비중이 늘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는 공적자금 비중이 10%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71%로 늘었다. 반면 민간자금 비중은 같은 기간 90%에서 29%로 큰 폭으로 줄었다.
잔존 만기가 3년을 넘는 채권도 늘었다. 2017년 잔존 만기 3년 초과 채권 비중은 48%로 2008년(22%)에 비해 26%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달리 단기 채권인 1년 이하 채권 비중은 55%에서 28%로 줄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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