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총책 리수용, 모스크바 도착

북한의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왔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모스크바 구간을 운항한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편을 통해 오후 2시 25분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 공식대표단 대기실로 이동해 약 40분 동안 머물다 오후 3시 5분께 밖으로 나왔다. 이후 영접을 나온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와 함께 대사관 차량을 타고 모처로 이동했다.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이 5∼9일 쿠바를 방문하기 위해 러시아를 경유한다고 전했다. 그는 쿠바 방문을 전후해 모스크바에 이틀간 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의 쿠바 방문, 모스크바 체류 목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북한의 핵심 외교 인사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 협상 관련 외교 활동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바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쿠바에서 신지도부가 출범해 이를 축하하고, 그동안 진행한 북-쿠바 정부 인사 간 교류를 위해 방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