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역사 잘 몰라 북한 개방땐 한국 최대 수혜" 첫 개방 분야로 '관광업' 지목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사진)는 트럼프발 무역전쟁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일침을 날렸다.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해서는 "김정은 시대 북한은 개혁·개방을 원하고 그렇게 되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로저스는 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삼성증권 주최로 열린 기업인 고객 대상 강연 전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고 무역전쟁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계 증시가 침체할 수 있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질 수 있는 데 이런 무역전쟁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각국에) 더 강한 무역 정책을 쓸 것인지 여부"라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는 오는 6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상호 관세발효 앞두고 '막판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 넘게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하면서 증시를 공포로 몰고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면에서 중국과 싸우는 데 EU와 팀을 이루는 것을 고려해봤느냐'는 질문에 "EU도 중국만큼 나쁠 수 있다. 단지 더 작을 뿐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하는 것은 끔찍하다"며 "그들은 메르세데스 자동차를 우리에게 보내지만 우리는 자동차를 그들에게 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로저스는 김정은에 대해 "스위스에서 성장했고 외부 세상을 알고 있는 김정은은 분명히 개방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거쳐 DVD 등을 통해 10년 넘게 바깥 문화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 북한 주민들이 바깥 세계가 어떤지를 안다"며 "북한 주민들도 지금 사는 것처럼 계속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중국이 개방하고 변화하면서 일어난 일이 한반도에서도 일어나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동독이 서독과 통일됐을 때에는 주변에 부유한 국가가 없었지만 북한은 투자할 여력이 충분한 한국과 러시아 같은 이웃 국가가 있다"며 "북한은 외부 조건이 허락하면 빨리 개방하고 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서 가장 먼저 개방될 수 있는 분야로는 관광업을 꼽으며 "북한이 80년 정도 폐쇄된 상태여서 다들 어떤지 보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에서 뭘 하든 크게 성공할 것"이라며 "피자 체인점을 열어도 성공한다"고 말했다. 또 로저스는 "아직 이런 상황에 투자할 만한 기업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관심 두고 여러 가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한국은 앞으로 10∼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exciting) 국가가 될 것"이라며 "세계가 앞으로 몇 년 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한국은 북한 개방과 북한 경제 발전에 따라 그나마 덜 영향받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히는 유명투자가다.
2015년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2016년에는 북한 화폐와 채권투자에 관심을 표명하는 등 최근에는 북한 투자 분석가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