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횡령 조양호 회장 검찰 출석 진에어 존폐여부도 이번주 결론 조전무 사태로 창사이래 최대위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둔 한진그룹이 잇단 악재로 '시계 제로'에 직면했다. 한진그룹을 겨눈 검찰의 칼날이 마침내 그룹 총수인 조양호 회장으로 향했다. 알짜배기 회사로 키워낸 진에어의 '존폐' 여부도 불투명하다. 조 회장 막내딸의 물컵으로부터 시작된 악재가 가족을 넘어 그룹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창사이래 최대 위기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9시 30분 조양호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7일 밝혔다. 조 회장은 수백억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조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의 검찰 출석은 사실 예고된 절차나 다름없다. 이미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조 전 전무 등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4월 12일 조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이 수면 위로 떠 오른 이후 한진그룹에 대한 수사와 조사에 나선 정부 지관만 10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이번 조사 출석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진에어 '존폐' 여부도 조만간 결론이 난다. 국토교통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불법으로 등기이사에 올린 진에어에 대한 처벌 수위를 이번 주 중 결정할 예정이다. 현 상황에선 단순 과징금 처분보다는 '면허취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부가 여러 법률회사에서 받은 법률 자문 내용 가운데는 면허취소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1900명에 달하는 진에어 직원들이 직장을 잃게 될 수 있고 주주들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한진그룹 핵심계열사로 자리 잡은 대한항공과 함께 진에어는 '알짜배기' 회사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매출 279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달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제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180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대한항공 내부도 뒤숭숭하다. 조 회장 자매들이 모두 '갑질' 논란으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유일하게 경영 일선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조 사장도 20년 전인 1998년 인하대에 부정 편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4일부터 조사관 5명을 투입해 편입학 운영 실태를 살펴보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 사장도 사퇴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