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공개한 삐에로쑈핑은 일본 종합잡화점 '돈키호테'를 연상케 했다. 특히 방대한 상품구성과 촌스러우면서 현란한 매장 인테리어가 돈키호테를 닮았다. 이마트는 돈키호테에서 모티브를 얻어 삐에로쑈핑을 기획했다. 돈키호테 매장 수는 370여개로 연매출은 8조원에 달한다. 삐에로쑈핑은 상품을 최대한 채워 넣어 동선을 최소화했지만 매대 간격은 성인 두 사람이 겨울 들어갈 만큼 좁았다. 매장 주 동선은 1.8m, 곤돌라 간 동선은 0.9m로 대형마트보다 절반 이상 짧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을 구석구석 탐험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일부러 상품을 복잡하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삐에로쑈핑은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사 채용박람회에서 출점 계획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 매장은 재밌는 상품(Fun)과 미친 가격(Crazy)을 표방하는 '요지경 만물상'이다. 판매상품은 식음료·주류·뷰티·패션·잡화·성인용품·코스프레용 가발·복장·흡연용품 등을 총망라한다. 싼 가격을 내세우지만 4200만원대 롤렉스 시계와 버버리·프라다 가방 등 명품도 취급한다. 10∼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만큼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와 써클 렌즈, 마스크 등 뷰티용품을 강화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고상품, 부도상품, 유통기한 임박 상품들을 매입했다. 가격정책은 급소가격·갑오브값·광대가격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마트는 쇼핑채널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이동한다는 가운데 재미와 즐거움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들이고자 삐에로쑈핑을 기획했다. 특히 미래고객인 10∼30대 젊은 층을 잡기 위해 혼돈과 재미, 이야기에 방점을 두고 기획했다. 대형마트와 달리 점장 등 현장 관리자에게 상품선정·매입·진열 권한을 부여한 것도 젊은 층의 트렌드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상품 구매처도 이마트와 거래하지 않는 일반 대리점, 전통시장, 온라인몰로 다양화했다. 매장에는 지하철 2호선 객차를 본 딴 흡연실도 만들었다. 유진철 삐에로쑈핑 담당 BM은 "취업난과 비정규직 문제로 고생하는 젊은 층에게 매장을 구경하며 머리를 식히고 찌든 삶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 하반기 서울 동대문 두타몰과 논현동 일렉트로마트 가두점에 삐에로쑈핑 2, 3호점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2호점은 약 400평, 3호점은 약 2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 쑈핑을 온라인 시대에 기꺼이 시간을 내 소비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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