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최근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직 체질 개선 목표를 밝혔지만, 해당 생산직 근로자들은 사측 방침과는 달리 직군 변환을 꺼리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바뀌게 될 직무의 익숙지 않은 근무환경 때문이라는 게 일부 직원들의 주장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생산직 직원들을 상대로 한 사내 비상경영 설명회에서 생산직 직군 변환에 대한 장기적인 방침을 밝혔다. 회사는 사내 '오퍼레이터'들을 '테크니션'으로 변환할 것이라는 방침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오퍼레이터'는 공장 기기를 작동하는 직군이고, '테크니션'은 기기 상태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테크니션은 기계 수리나 점검을 하는 직군이기 때문에 오퍼레이터보다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재 회사 오퍼레이터 근로자 수는 테크니션의 배 가까이 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사내 오퍼레이터 수는 1만4000명 가량이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부족한 테크니션 인력을 메우기 위한 회사 방침"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직무에 자부심을 느끼는 테크니션이나 새로운 직무를 희망하는 오퍼레이터도 있지만, 일부 직원들은 직종을 바꾸기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LG디스플레이 직원임을 밝힌 한 생산직 근로자는 "'1개 기기 당 테크니션이 배치되는 게 원칙이지만,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1개 생산 라인을 한 테크니션이 맡을 만큼 인력 누수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테크니션 근무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데다 기존 업무에 비해 육체적인 업무가 더 많고, 교육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근로자는 "회사가 테크니션 근무환경 개선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지만, 차이점을 느끼기는 어렵다"고도 털어놨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비상 경영 설명회에서 직군 변환을 언급한 것은 인정했지만, 억지로 직원들의 직군 변환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사내 테크니션의 높은 업무 강도와 인력 부족 논란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회사 측은 "직군 변환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 구미공장 폐쇄와 관련된 이슈일 뿐, 직군 변환에 대해 명확하게 정해진 방침은 없다"며 "최근 선포한 비상 경영 체제와도 관련 없는 이슈"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국 LCD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단가 경쟁에 밀려 올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희망퇴직설 등 인력 구조조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안팎에서 돌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강해령기자 stro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