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세계 주요 24개 산유국들이 22일∼23일(현지시간) 앞으로 국제 유가 방향을 판가름할 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 안건이 하루 100만 배럴 증산인 만큼 결과에 따라 국내 기름 값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과 타스통신에 따르면 공동장관점검위원회(JMMC)는 21일 하루 100만 배럴의 산유량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비OPEC에 정책을 권고하는 기구다. 다만 실제 증산 결정이 현실화해도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등이 증산하기 어려운 만큼 실제 증산량은 60만 배럴 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증산에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22일 본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OPEC과 주요 산유국 회의의 결정은 통상 만장일치로 이뤄지며, 본회의에서 공동장관점검위원회의 결론을 뒤엎는 일도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증산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내림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21일(현지시간) 배럴당 65.54 달러로 전날보다 0.25%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2.26% 하락한 73.05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에 적용되는 두바이유는 0.54% 하락한 72.63 달러로 마감했다.

국내 기름 가격도 이번 주 들어 9주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09.10원으로 전주보다 1원 하락했다. 올해 4월 셋째 주 이후 계속 오르다 9주 만에 처음으로 내린 것이다. 경유 가격도 ℓ당 평균 1410원으로 전주보다 1원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는 산유국의 증산 논의로 하락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며 국내 유가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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