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대역 6라운드서도 '불발'
이통3사, 100㎒ 폭 확보 올인
장기화 땐 최고가 경신 가능성


[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지난 15일 치러진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경매가 애초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첫날을 넘겼다. 이에 18일 속개되는 이틀째 경매가 '쩐의 전쟁'을 연출하며 최고 낙찰가가 4조원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이동통신 3사가 전국망으로 사용될 예정인 3.5㎓ 대역에서 100㎒ 폭 확보를 사수하려는 의지를 확인시켜 준 만큼 이번 경매가 장기화하는 분수령은 18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경매 첫날인 지난 15일 3.5㎓ 대역 입찰은 6라운드까지 진행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간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3.5㎓ 대역을 두고 탐색전과 수 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물건으로 나온 280㎒ 중 1개 사업자가 최대 가져갈 수 있는 100㎒ 폭(블록 10개) 가운데 3개사 또는 적어도 2개 사업자가 100㎒ 폭을 고수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 개 사업자도 80㎒ 폭으로 물러서지 않은 결과다.

대역폭 합의는 안 됐지만 첫날 가격은 최저경쟁가로 인해 크게 오르진 않았다. 현재 1개 블록(10㎒ 폭)당 가격은 957억원으로 10㎒ 폭당 최저경쟁가격(948억원)에서 9억원 올랐다. 총 2조6796억원이다. 이를 총대역폭(280㎒)으로 확산하면 총 252억원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는 정부가 라운드마다 0.3~0.75% 사이에서 올릴 수 있는 입찰증분을 최소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2400㎒ 폭이 나온 초고주파 대역인 28㎓는 각사가 8개 블록 800㎒ 폭씩을 최저경쟁가로 가져갔다. 1라운드 만에 블록당(100㎒) 259억원으로 종료됐다.

이에 따라 남은 경매에서도 이통3사 간 경쟁으로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그동안 3.5㎓ 대역에서 총량제한 100㎒ 폭을 가져가겠다고 강하게 밝혀와 90㎒나 80㎒로 후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남은 경매에선 KT와 LG유플러스의 반응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사가 90㎒를 나눠 가져갈 수도 있지만, 한쪽이 100㎒를 포기하지 않고 80㎒로 내리지 않으면 경매는 계속된다. 이렇게 되면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가격이 치솟게 된다. 최악의 수는 최종 라운드까지 가다가 80㎒ 폭을 가져가게 되는 경우로 돈은 돈대로 쓰면서 주파수는 가장 적게 가져가는 경우다.

업계에선 애초 5G 주파수 경매 입찰가로 4조원 미만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번 경매가 조기 종료되지 않을 경우 무기명블록방식으로 인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사 간 입찰 경쟁이 길어지면 가격 제한 없는 2단계 위치 경매 결과에 따라 28㎓(6216억원)를 합한 최종 낙찰가는 4조원을 넘어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대역폭의 차이가 서비스 품질의 차이로 이어진다며 최대 대역폭 확보를 공언해왔다"면서 "5G 주파수에서 20㎒ 폭은 500Mbps 가까운 차이여서 80㎒ 폭을 가져가려는 사업자가 쉽사리 나오기 힘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번 경매는 오는 15일부터 27일까지 최장 9일간 이어질 수 있다. 1단계의 경우 하루에 진행할 수 있는 라운드 수는 총 6회로 50라운드까지다. 이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밀봉입찰을 통해 51라운드에서 주인이 정해진다. 이후 2단계 위치선정까지 거쳐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된다.

심화영·김지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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