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6·13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지난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을 참배한 뒤 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당권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일정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8월 말쯤 전당대회를 할 예정이지만 지방선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하다고 보고 9월 중순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하려면 사전 절차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역위원회와 시·도당위원회도 개편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대략적인 전당대회 일정을 정하면 곧바로 전준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전당대회 체제로 돌입할 계획이다. 전준위는 대표 선출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전준위원장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중진 의원이 맡아 왔다. 최고위원 선출방식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와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거론되고 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이고, '순수 집단지도체제'는 전당대회 최고 득표자가 대표가 되고, 차순위 득표자가 차례로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민주당 혁신위원회는 당권 강화 차원에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차기 대표가 2020년 21대 총선의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당권 견제 차원에서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권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만 10여 명이 된다. 중진의원 중에서는 7선 이해찬 의원부터 5선 이종걸 의원, 4선 김진표·송영길·박영선·설훈·안민석 의원, 3선 우상호·우원식·윤호중·이인영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친문 주류인 재선의 박범계·전해철 의원과 이번 재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최재성 의원도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끈 추 대표의 재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초기 장관직을 수행하며 존재감과 인지도를 높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선)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3선)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