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가맹점 20만곳… 거래액 증가세 카카오는 대출채권 5조 8600억원 기록 IT 플랫폼 바탕에 금융 분야 사업확장
국내 인터넷 산업이 텐센트 및 알리바바가 이끌고 있는 중국 인터넷 산업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두 기업은 각각 본업인 메신저, SNS, 게임,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텐센트: 위챗페이 , 알리바바: 알리페이), 동영상(텐센트: 텐센트 비디오, 알리바바: 유쿠 Youku), 클라우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Online to Offline), 금융 등 광범위한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기업들도 O20, 동영상서비스 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이 더욱 정교해지고 5G 처럼 빠르고 진보된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할수록 인터넷기업의 디지털금융 시장 진입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 대표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공세는 최근 들어 더 공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당장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는 IT플랫폼인 네이버페이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7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9%의 성장률을 보였다. 네이버페이의 가맹점은 1분기 기준 20만곳에 달하고, 거래액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노무라증권과 협력을 통해 라인증권을 설립하는 한편 향후 라인 앱을 통해서 주식 거래 및 ETF 판매와 같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택시, 대리운전, 인터넷은행 등 다양한 O2O 및 금융 분야에 진출해있는 상태이다.
카카오는 지난 2017년 7월 설립한 카카오뱅크가 국내 은행업권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4일만에 1백만개의 계좌개설이 이뤄졌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입자는 약 563만명에 달했다. 이용자 증가와 함께 실적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대출채권은 약 5조 8600억원으로 2017년 4분기 대비 1조2400억원이 증가했다. 이자수익도 2017년 3분기 113억원에서 2017년 4분기 376억원, 올해 1분기 544억원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이자수익의 증가로 올해 1분기 순손실은 53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2017년 4분기 376억원 대비 순손실을 크게 줄였다. 올 하반기 이후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와 같이 이미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서비스를 앞세워 수익화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발전과 함께 인터넷기업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카카오,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O2O,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