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조선업 침체로 지역 경제가 위축된 울산광역시와 경남 창원의 주택 거래량이 최근 3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지역경제를 받치던 조선업 위기까지 겹쳐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울산광역시의 올 1~4월 주택거래량은 42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20건에 비해 28.6% 감소했다. 이는 2015년 1만97건과 비교해서는 무려 58%나 빠진 것이다.
이는 조선업의 불황이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6년 1160개에 달하던 이 지역 조선업체 수는 918개로 21%가 줄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부동산 경기 침체는 더 심한 상황이다. 이 지역의 올해 1~4월 주택거래량은 49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나 감소했다. 2015년과 비교해서도 절반에 육박하는 48%가 줄었다.
조선업의 밀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도 주택거래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진해구의 올해 1∼4월 주택거래량은 5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6건에 비해 29%가 빠졌다. 2015년과 비교해서는 거래량이 58%나 감소했다.
이 지역의 부동산 침체는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5월 기준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경남으로 -2.96%를 기록했다. 울산도 집값이 2.68%나 하락했다.
주택거래 침체와 집값 하락으로 미분양 물량도 쌓이고 있다. 진해구가 속한 창원시는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물량이 6900가구에 육박해 전국에서 가장 많다. 미분양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천안의 2배에 달한다.
미분양이 늘면서 경매 물건도 늘었지만 낙찰가율은 낮았다.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울산은 올해 4월 기준 경매 건수는 94건으로 전월 79건에 비해 15건 늘어났다. 94건 중 38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이 40%에 그쳐 지방 5대 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장기 불황을 대체할 산업이 마땅치 않아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침체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부 투자 수요를 유입할만한 요인도 없어 거래량 등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