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공급한계·중국수요 증가
전지사업본부 "매출목표 6.1조"

LG화학 배터리 사업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 성장세를 기록해 올해만 매출을 2조원 이상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경쟁 배터리 제조사의 공급 한계와 함께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를 다시 허용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국 시장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에 비해 2조원 이상 늘린다는 목표로 올 하반기 출하량을 큰 폭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올 1분기 전자사업본부 매출은 1조2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5% 증가했고, 2분기부터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LG화학은 올해 초 전지사업본부 매출 목표를 6조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 매출 4조5600억원보다 약 1조5000억원 늘어난 숫자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장기 수주 물량이 작년 말 기준 42조원에서 올해 말 기준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경쟁사보다 매출 증가세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매출이 수직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용 배터리는 전망이 무척 밝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역시 오는 2020년까지 2년 간 전지사업에서만 5조원 안팎의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산한다고 앞서 밝혔다.

업계는 LG화학 전지사업부의 실적 고공행진을 예측하는 근거로 경쟁사들의 공급 한계와 중국 수요 증가를 꼽았다. LG화학의 소형·자동차·전력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공장의 1분기 가동률은 63.3%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공장 1분기 가동률이 9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LG화학으로부터 소형 배터리를 납품받을 가능성이 크다.

파나소닉도 미국에서 테슬라와 합작 중인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의 본격 가동 전까지 대부분 생산 물량을 테슬라 전기차인 '모델3' 등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곳에 배터리를 공급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내년 미국 미시간 공장의 배터리 셀 증설 작업을 시작한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폐지 움직임도 LG화학에 호재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은 2017년 말 기준으로 1kwh 당 214달러 수준인 데 비해, LG화학 등 국내 업체의 배터리 셀 가격은 이미 수년 전에 같은 용량 기준으로 150달러대까지 낮춰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다.

중국 정부는 관련 전기차 보조금을 점차 축소해 2020년에 폐지할 계획이라, 벌써부터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중국 완성차 제조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중국 판매가 허용되면서,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 차별이 곧 사라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80.8% 늘어난 15.787GWh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G화학은 1.671GWh로 점유율 10.6%를 기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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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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