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일단 지켜보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부도 우려가 제기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자구계획을 이달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사들은 만기가 11월까지인 만큼 우선 CERCG의 자구안 마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는 중국을 방문한 국내 금융사들과 만나 대주주의 증자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이미 부도가 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권 상환 방안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공시하겠다고 전했다.

ABCP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CERCG측은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CERCG 측은 원자재 조달과 생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달 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키로 했지만 조기상환과 담보제공 등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국내 금융사들은 일단 CERCG 측의 자구계획이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자산관리자와 최초 인수자, 신용평가사, 채권단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한 상태다.

앞서 CERCG의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이 부도가 났다. 이에 따라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국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도 동반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ABCP의 자산관리자는 한화투자증권이, 최초 인수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맡았다. 나이스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 등은 CERCG의 신용등급을 평가했고, 현대차투자증권을 비롯한 채권단 5개 증권사가 ABCP를 인수했다.

자산관리자와 신용평가사 등은 ABCP 발행 및 평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채권단과 함께 지난 4일 중국 CERCG 본사를 방문해 부도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채무조정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발행 ABCP의 만기일은 11월로 아직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며 "CERCG 측이 자구계획을 제대로 이행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이 요구한 조기상환, 담보제공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실질적인 소득이 없는 방문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조기상환이나 담보를 받는 것이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이지만, 중국 기업 측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의미가 없었다"며 "자구계획을 마련한다고 해도 조기상환이나 담보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11월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금융사들은 이번 자구계획이 미흡하거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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