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4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 업체인 시공미디어에서 의료, 안전, 로봇, 교육 분야 AI 기업 11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AI 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유 장관은 이날 "학교와 연구소, 출연연을 통해 정부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인재를 키우겠다"며 "중소기업들이 관련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게 할 것인지, 확보한 인력을 어떻게 육성하고 기업에 남아있게 할 것인지에 정부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기업이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주력해야 하는 분야다. 하지만 기업의 수요에 비해 관련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고 규제까지 얽혀있어 AI 기술·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이에 과기정통부가 인재 양성과 규제 개선 등 해결책 찾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몇 년까지 AI 관련 인력을 몇십만 명 확보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기존 어떤 산업분야에 있는 고급입력들을 머신러닝, 데이터사이언스 등 AI 인재로 전환할 수 있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고급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분야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사업을 확대해 AI 관련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해 놓았다"고 소개했다.
과기정통부가 2010년부터 시작한 SW마에스트로 사업은 6개월간 도제식 SW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매년 약 1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이 중 성적 우수자들을 SW마에스트로로 인증해 해외 연수 특전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규제 개선을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이날 유 장관은 의료 분야 AI 기술 기업들이 규제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자 "AI는 과거 산업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아직 국가적으로도 이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제시하는 부분이 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규제 측면에서 그렇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들여다보고 획기적으로 규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AI 기술로 망막 데이터를 분석해 눈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한 픽셀디스플레이의 권태현 대표는 "의료기기의 경우 6개월에서 3년 정도 걸리는 식약처의 의료기기심사를 받게 돼 있는데 신기술이 접목된 기기로 분류될 경우에는 수가 책정을 위해 9개월 정도 걸리는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평가'도 받아야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기 심사를 통과해 안전성, 유효성이 검증된 기기는 선 출시 후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