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
국제금융불안 언제든지 재연
통화·재정 정책간 융합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통화정책과 다른 정책 간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BOK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에서 "변화된 환경 하에서 통화정책 유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가 제로 하한에 도달했을 때 다양한 비전통적인 정책수단들을 동원했다"며 "대규모 자산매입, 포워드 가이던스, 마이너스 금리 등이 어떤 여건 하에서 잘 작동하는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통화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도 보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를 평가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중립금리가 위기 이전보다 상당 폭 낮아졌다는 우려가 있다"며 "중립금리가 낮아지면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중립금리는 인구 고령화, 생산성 저하, 안전자산 선호 성향 등으로 장기 추세적 요인에 따라 낮아진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일부 신흥국의 자본 유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지난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 당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라 신흥시장국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있었다"며 "최근에도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일부 신흥국 불안 요인이 됐다. 이 같은 급격한 자본이동화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해 정책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재정지출 구축효과가 크지 않아 재정정책을 완화해 통화정책과 함께 확장적으로 운영하면 거시경제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통화정책의 또 다른 목표인 금융안정을 위해 거시건전성 정책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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