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산이 이젠 디비져야 한다"
홍준표 "체감경기 나빠져 민생파탄"
사전투표 결정 '분수령' 과열 양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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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3 지방선거 D-9
첫 주말 유세 풍경


여야 지도부는 3일 6·13 지방선거 주요 승부처에서 '자유한국당 심판론'과 '문재인 정부·여당 독주 견제론'으로 맞붙었다. 특히 이번 주말 여론이 사전투표(오는 8~9일) 전 초반 대세를 결정짓는 최대 분수령인 만큼 과열 양상을 보였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반영1동에서 열린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등 부산지역 후보 지원 유세에서 "여태까지 일 안하는 기득권 세력에게 24년간 속고 또 속으면서 표를 줬다"며 "6월 13일에 부산이 디비져야(뒤집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추 대표는 전날 경남 울산, 김해, 창원, 진주 등을 찾아서도 '자유한국당 심판론'을 내세워 영남권 표심을 자극했다.

한국당은 이번 주말 수도권과 대구·경북 등 주 공략지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공격하며 정부심판론을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간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실시한 결과 체감 경기가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주장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왜곡 의혹을 제기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댓글조작에 이어 여론조작 수치왜곡까지, 전국이 이렇다"며 "남북 회담은 이미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고, 문제는 민생 파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홍 대표가 이날 잡혀있던 충청권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홍 대표의 날선 발언 등이 표심 공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후보들이 지원 유세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국당의 수많은 후보들이 막말과 거짓 선동을 일삼아 온 홍 대표의 방문에 손사래를 치며, '홍준표 패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홍 대표 측은 지방선거 판세를 뒤집을 전략 구상 회의 일정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번 주말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평화' 분위기가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데 대해 견제구를 던졌다.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많은 여당 후보들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얹혀가면서 마치 평화대사나 특사가 된 양 외치고 있는데 지방선거는 평화특사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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