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김영철 2시간30분간 뉴욕서 '예비 핵담판'
폼페이오 "회담서 큰 진전...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확신"
폼페이오 "CVID 약속하면 CVIG보장...김 위원장 결단 필요"

'예비 핵 담판'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 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이는 '뉴욕 채널'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6·12 미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전날 만찬에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회담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폼페이오와 김영철이)아주 좋은 회담을 하고 있다. 그들은 금요일(6월 1일) 워싱턴DC로 와서, 김정은 편지를 나에게 전할 것으로 믿는다"며 "그것(친서 내용)은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과 최근 며칠 간의 판문점 논의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하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은) 평화와 번영, 안보의 시대를 맞이할 중요한 기회에 서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면 비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체제 안전 보장과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 시 과거 문화와 역사 전통을 이어가고 미국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우방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한다면 강력한 체제 보장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로 미뤄 CVID와 CVIG(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대북 체제안전보장)를 맞바꾸는 '빅딜'에서 양측은 높은 수준의 잠정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도 미북정상회담의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르겠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약속했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는 어려운 이슈로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협상 불발과 미북 관계의 원점 복귀 가능성에 대해 묻자 "결과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의 목표는 북을 설득해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며, 어떤 일이 있어도 놀라거나 좌절하거나 겁을 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회동 결과 외에도 한미동맹, 주한미군 철수,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한미 정상이 결정할 문제"라며 "한국과 미국, 한·미·일 간의 동맹은 매우 긴밀하다.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3국의 입장은 일치한다"고 했다. 또 "중국은 최근 외교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향후 북핵 문제에 있어 리스크를 더 늘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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