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억3400만개 생산 기록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72% ↑ 조만간 공격적 증설투자 예상
삼성SDI가 배터리 사업을 앞세워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형전지 생산라인 가동률이 92%에 이르고 있고, 조만간 공격적인 증설 투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는 올해 1분기 소형 배터리(원통형, 각형 등) 3억3400만개를 생산해 평균 가동률 92%를 기록했다. 가동률은 2011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이며, 작년 2분기와 같은 숫자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으로 주로 쓰이는 소형 배터리 사업은 신제품 출시 직전인 1월까지는 비수기였다가, 2월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 2분기까지 성수기에 진입한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2분기에는 공급부족 상황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예상했다. 업계는 통상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률이 90%를 넘으면 증설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소형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관련 사업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에너지솔루션 사업부문 매출은 1조41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72.2%나 증가했다.
이처럼 배터리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배경은 전동공구 등 원통형 배터리 수요 확대와 자동차용·전력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다. 업계는 특히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업계 1위인 파나소닉이 테슬라 전기차에 공급을 집중하다 보니 시장에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해 삼성SDI가 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헝가리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이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중대형 배터리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삼성SDI는 올해 초 폭스바겐 그룹이 진행한 전기차 프로젝트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고, 아우디와 BMW,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에도 이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여기에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상용화 노력도 지속하고 있어, 본격적인 출시를 시작할 경우 추가적인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복수의 자동차 전문 외신에서는 아우디는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 생산을 검토 중이고, 공동 개발 업체로 삼성SDI를 지목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란 리튬 이온의 이동 경로인 전해질에 현재의 액체 또는 폴리머(젤리 성분)가 아닌 고체를 적용한 것으로, 배터리에 구멍이 뚫리는 등 강한 충격을 받아도 화재 가능성이 적고 심지어 정상 작동에도 문제가 없다. 삼성SDI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소개했고, 현재 리튬이온배터리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고전했던 삼성SDI가 올해부터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보유하던 삼성물산 주식 매각으로 582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원통형과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삼성SDI의 2분기 실적 예상치 평균은 매출 2조1082억원, 영업이익 109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 1884%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