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거래소 운영·ICO 금지
한·중 합작 '지닉스' 이달 초 진출
세계 1·3위 업체는 이미 영업중
업계 "중국 자본에 종속 우려"

중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차단되면서 중국계 가상화폐 자본들이 속속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할 곳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지만,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중국계 자본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가 이달 초 문을 열었다.

지닉스는 한국과 중국의 금융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가상화폐 거래소다. 중국 최대 보안 솔루션 기업 '치후360'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았고, 중국의 블록체인 및 코인 미디어 '비슬제', '진서차이징' 등 다수의 중국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계 가상화페 거래소 게이트아이오도 이번달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게이트아이오는 현재 세계 18위 거래소다.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도 NHN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지난달 국내에 진출해 현재 베타서비스를 제공중 이다.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코리아도 다날과 본인인증 서비스 계약을 맺고 지난 3월 국내에 이미 진출했다.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처럼 국내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자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이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철저히 차단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은 물론 가상화폐공개(ICO)도 전면 금지한 상황이다.

한국 역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가상화폐시장이 다소 냉각된 상태지만, 거래소를 통한 영업이 가능하고 특히 미국과 일본 등과 달리 거래소 인가제 등의 규제가 없다. 시장진입 장벽이 전무한 셈이다.

특히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금융권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는 마이너스 수수료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중국 자본의 시장공략이 본격화하면서, 가상화폐 규제나 제도가 정비되지 않을 경우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이들 중국계 거래소들에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계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경쟁력은 미미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글로벌시장에서는 주요 키 플레이어들"이라며 "향후 국내 가상화폐시장이 제도권에 편입되고 실명계좌를 받게 되면 국내 가상화페 거래소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기존 회원자산을 지키기 위해 우수고객에 대한 우대혜택을 강화하는 등 회원 이탈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 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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