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의제조율을 위한 실무회담 미국 측 대표단의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태운 차량이 29일 숙소인 서울 종로구 모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과 북한이 실무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강온 전략'에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비핵화 담판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보도자료로 공개했다. 두 정상은 통화에서 "북한의 핵 및 생화학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해체를 달성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는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에 최종 선택을 요구하고 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한편으론 추가 대북제재를 연기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며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29일 발표 예정이었던 추가 대북제재 명단 발표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검토했던 대북제재는 36건으로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4일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똑같은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 보장'(CVIG)이 있을 것"이라며 "합의가 이뤄지면 상원에 조약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핵화 후 체제 보장을 원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과거의 성명·합의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약속을 한 것이다.
CNN은 이에 대해 "최소 양측이 향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원칙을 담은 기본 문서에는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판문점,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에서 미북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미뤄 비핵화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성 김 주 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측 실무진은 29일 두 번째 협상을 위해 서울에서 판문점으로 향했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미북 정상회담 의전·경호 문제 등을 논의하는 별도의 실무 논의에 들어갔다. 미북 정상회담 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는 30일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에서 합의한 의제 초안을 갖고 두 사람이 최종 합의를 본 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재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