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2050년 전체에너지의 18% 수소차가 시장 활성화 이끌 것 중·일·유럽 정부차원 지원 활발 "우리도 보조금·인프라 확대 시급"
효성이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에 설치한 충전시스템 모습. 효성 제공
'2050년 수소 시대를 대비하라.'
장차 다가올 수소 경제 시대를 대비해 중·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2050년이 되면 수소 에너지가 세계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차지하고, 수소 관련 산업 규모가 2조5000억 달러(약 27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일본·유럽 등이 '수소 사회' 주도권을 잡기 위해 뛰고 있지만, 한국은 정책적 지원, 충전 인프라,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크게 뒤처져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소 에너지 시대의 첨병 역할을 하는 수소 전기차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 초기 시장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수소차 정책 보조금을 늘리고 충전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LPG 충전소를 수소와 LPG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복합충전소로 전환하고, 수소차 보조금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기름값에 비해 높은 수소 연료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소차 충전 보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8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 충전용 수소 시장조성을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한시적으로 정부가 수소전기차 충전소 운영사업자의 손실분 중 소비자에 전가되는 부분만큼을 공적 재원에서 보전해주는 '수소차 충전 보조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충전소 운영사업자가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운영 손실분을 보전해, 소비자가 수소를 저렴한 요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소차 충전소 설치비의 60%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산하려면 민간 충전소 사업자를 육성해 제대로 된 충전소 시장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소전기차를 2020년까지 1만대, 2022년까지는 1만500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작년까지 국내 보급된 수소전기차는 57대뿐이다. 올해 정부는 당초 수소전기차 국고보조금으로 약 50억원(작년 이월분 포함. 대당 2250만원)을 책정해 약 240대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국민들의 수소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지자 추가경정예산 112억원을 편성해 약 7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부의 1만500O대 보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선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부터 5년간 매년 3000대를 보급해야 목표를 맞출 수 있지만, 사실상 보급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수소전기차 보조금만 준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수소 충전소 하나를 짓는데 비용이 40억원 가량이 드는데, 충전소 이용자가 적어 수익성이 현격히 떨어진다. 전기차 충전소 한 곳을 설치하는데 약 4000만원이 드는 것에 비해 100배 비용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기존 LPG 충전소를 수소 융·복합 충전소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을 비롯해 이동식 수소 충전소 등 다양한 수소 충전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소산업협회는 지난 24일 개최한 '복합충전소 보급 확산대회'에서 협회 자체 조사 결과, 전체 자동차용 LPG충전소(2036개)의 39%인 795곳에 수소 복합충전소 설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연구원 기술정책연구부는 한국도 이동식 수소충전소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충전소 설치 관련 법제도와 실증 연구, 건설 사례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부 관계자는 "수소 이동형 충전시스템은 국내 수소차 보급 초기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