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한화 등 수익성 개선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기저효과에 불과 시장 포화·수수료 부담 등 여전 매장은 줄이고 개점시간 앞당겨
면세점 업계가 방한 중국인 수 증가에도 영업면적을 줄이고, 영업시간을 앞당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중국인 수는 36만66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9%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 이후 기저효과로 인해 방한 중국인 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면세점 업계는 사드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올 1분기 수익성을 대부분 개선했다. 롯데면세점의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36% 줄었지만,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476억원으로 182% 늘었다. 신세계DF의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사업 영업손실(66억원)은 약 48.2% 줄고, SM면세점 영업손실(약 49억원)도 약 41%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환경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아 면세점 업계는 운영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순차적으로 금한령을 풀고 있지만 단체관광상품이 당장 늘거나, 한국행 전세기가 풀리지는 않았다. 면세점 시장 포화, 특허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환경도 여전히 녹록지 않다.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최근 영업면적을 4층에서 3층으로 줄였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영업면적을 6층에서 4층으로 축소한 바 있다. 이번에는 4층 식품·전자·주류·담배·패션·잡화 브랜드들을 3층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계 브랜드가 철수하고, MLB 등 패션 브랜드가 입점해 총 브랜드 수는 기존 40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M면세점은 지난해 말부터 인력 효율화를 위해 파견 판매원을 100여 명까지 줄이고, 직영 판매원 40여 명을 별도 채용해 투입했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런닝맨 체험관, K-트래블 버스 운영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월드타워점 영업시간을 오전 9시∼오후 8시 30분으로 30분씩 앞당겼다. 오전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지난달 한화갤러리아가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신라면세점이 오전 9시∼오후 8시 30분으로 영업시간을 앞당긴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장동향에 따라 영업시간이 바뀌고 있다"며 "면세점들이 강북에 몰려 있어서 보따리상들의 강남 접근성이 낮아 이들을 유치하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