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가격 하락 등 원인
중국업체 저가 공세도 한몫
OLED 칩 제조로 활로 모색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국내 팹리스 반도체 설계 관련 16개 상장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곳은 6개사뿐이었다.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관련 타이밍 컨트롤러와 구동칩 등을 개발하는 티엘아이는 지난해 1분기 6억3600만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는 31억26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D 디스플레이용 칩을 제공하는 아나패스도 1000%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시황이 워낙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분야 칩 제조 등으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운아나텍, 넥스트칩 등 16개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영상보안 카메라용 칩을 설계하는 넥스트칩은 1분기 31억70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중국이 비수기인 영향도 있었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CMOS 이미지센서 칩을 설계하는 픽셀플러스는 올 1분기 영업손실 8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 폭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8% 줄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용 카메라인 어라운드뷰 모니터링(AVM) 칩셋을 출시해 하반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호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의 반도체 투자와 성장세가 워낙 크기 때문에, 큰 돌파구가 없는 한 당분간 국내 팹리스 반도체 기업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마케팅을 잘해야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 업계엔 인력 부족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업체 간 협력으로 중국·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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