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증평 모녀 죽음 추모 및 빈곤과 복지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증평 모녀 죽음 추모 및 빈곤과 복지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주요 경제 정책 기조로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웠지만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가계 소득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2018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전체 가계당 월 평균 소득은 476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액수다

특히 5분위와 1분위 소득 격차가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컸다. 소득 최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계 소득은 1분기 기준으로 9.3% 증가해 역대 최고액을 보인 반면 하위 20%의 1분위는 -8.0%로 추락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1분기 소득 5분위 가계의 평균 소득이 1015만1700원(9.3%)으로 사상 최초로 1000만원을 넘은 반면, 1분위 소득은 128만6700원(-8.0%)를 보여 1년간의 소득주도 성장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95배로 1년 전(5.35배)보다 0.60 상승했는데 역시 2003년 통계집계 이래 최악의 수치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부담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김정란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퇴직가구가 1분위에 많이 편입되면서 1분위 소득이 급감한 것 같다"며 "경기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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