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은행 "시장 둔화지표 뚜렷"
신흥국 수출 증가율이 올 3분기에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증가율 둔화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신흥국 수출 증가율이 올 1분기 6%에서 3분기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리암 카슨 신흥시장 전략가는 "최근 지표에서 신흥국의 수출 시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여러 지표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정보제공업체인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4월 신흥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6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경제연구소(IFO)가 지난 2월 진행한 신흥국 수출 전망 지표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수출증가율도 최근 둔화세를 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력품목 모두 수출량이 감소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10대 주력 품목 가운데 집적회로 반도체, 석유제품을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량이 감소했다. 전체 주력품목의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도 0.9%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출기업 10곳 중 2곳이 향후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어 그나마 수출경제에 의존해 온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중 21.8%는 '향후 수출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된 원인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중 수출 선행 지수도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에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압력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원화 강세 등으로 일부 품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상승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의 바뉴 바웨자(Bhanu Baweja) 신흥시장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한국 경기는 세계무역 추세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데 최근 수출이 둔화된 것은 신흥국 시장의 경기둔화의 전조"라고 평가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신흥국 수출 증가율이 올 3분기에 1%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증가율 둔화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신흥국 수출 증가율이 올 1분기 6%에서 3분기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리암 카슨 신흥시장 전략가는 "최근 지표에서 신흥국의 수출 시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여러 지표들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정보제공업체인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 4월 신흥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6을 기록해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경제연구소(IFO)가 지난 2월 진행한 신흥국 수출 전망 지표도 2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수출증가율도 최근 둔화세를 그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0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력품목 모두 수출량이 감소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10대 주력 품목 가운데 집적회로 반도체, 석유제품을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량이 감소했다. 전체 주력품목의 물량 기준 수출 증가율도 0.9% 증가에 그쳤다.
특히 수출기업 10곳 중 2곳이 향후 수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어 그나마 수출경제에 의존해 온 한국경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최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 중 21.8%는 '향후 수출액이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주된 원인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중 수출 선행 지수도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13.2%)에서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압력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원화 강세 등으로 일부 품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해 기저효과 영향으로 상승폭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의 바뉴 바웨자(Bhanu Baweja) 신흥시장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한국 경기는 세계무역 추세와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내는데 최근 수출이 둔화된 것은 신흥국 시장의 경기둔화의 전조"라고 평가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