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미북회담 성사 확신" 미북회담 날짜 확정후 연기 언급은 처음 트럼프 "한,중, 일 북한에 기꺼이 투자할 것" 문 "과거에 실패했다고 비관하면 발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도 처음으로 미북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문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앞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회담 날짜 확정 후 회담의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비핵화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6월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고, 회담이 안열리면 다음에 열릴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기꺼이 북한에 투자할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
이날 회담은 비핵화 로드맵을 세부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과 달리 회담 연기를 시사한 것은 대북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북미정상회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는데, 예정대로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거라 확신한다"며 "과거에 실패했다고 미리 비관한다면 역사 발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북정상회담 추진 등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노력을 추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힘을 통한 평화라는 비전과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에 북미회담이 열리게 되고 한반도 비핵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정부)도 힘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리고 그것은 북한에도 체제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북한에 평화와 번영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이뤄지면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단독 회담은 예정보다 늦게 시작돼 30분여분 간 진행됐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